학술이사, 회장등을 거치며 대한 뇌종양학회를 오래 동안 이끌어온 박준은 선생이 학회 Home page를 혁신해 앞으로 학회활동 연수강좌 학술대회 치료 Protocol 개발등의 모든 활동을 회원 모두가 virtual 로 접할 수 있게 완성해 놓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회원 모두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니 해외에 거주하는 나에게도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나는 1997년 Emory 의대에서 정년을 맞을 무렵 서울아산병원에서 초청이 와서 얼떨결에 한국으로 옮겨 소아 혈액종양환아들을 돌보게 되었다. 당시 뇌종양분야에는 특히 소아뇌종양 분야에는 다학제 진료가 없었고 여러 대학간에 공동 Protocol을 쓰는 다기관 협치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에 소아뇌종양치료에 힘을 보태고자 우선 아산병원을 거점으로 소아뇌종양 다학제진료를 시작하고 제 1회 소아뇌종양심포지움을 열어 국내 대학의 소아신경외과, 소아치료방사선과, 신경 병리과, 소아 신경과등의 선생님들을 모시고 소아뇌종양의 연구와 진료의 최신지견을 토론하며 다기관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해 보았다. 이를 계기로 2002년 6월 1일에 대한 소아뇌종양 연구회 창립총회가 이루어졌고 매년 연수강좌 학술대회를 계기로 다기관 치료 Protocol 이 수모세포종, 교종 배세포종, 뇌실막세포종등 소아뇌종양 대부분에서 만들어 지면서 소아 뇌종양 연구회는 소아 뇌종양 학회로 발전했고 2005년에는 우리 학회의 다기관 Protocol 들이 암정복 추진과제로 선정되어 재정지원까지 받아 소아암 연구와 치료에 박차를 가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초창기 대한 소아뇌종양학회 창립을 위해 힘써준 동료 선후배들의 노고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한 병원 내에서도 다른 과의 교수들과 협조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전국의 다른 기관들의 선생님들의 협조를 끌어내기는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행이 한 마음으로 소아 뇌종양 환아들을 위해 한 뜻으로 뭉칠 수 있었음은 큰 축복이었다. 2005년 우리 학술대회에 와서 특강을 해 준 St. Jude Children‘s Hospital 치료방사선과 Larry Kun 교수가 학회 후 회식장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무수한 강의를 해 왔는데 한국에서 이번에 두 가지 일로 놀랐다며 우리 대한소아 뇌종양학회를 극찬하며 웃겼다. 하나는 비행장에 교수가 둘 씩 마중 나온 예가 한 번도 없었다는 거고 (Larry 는 나와 오랜 친구여서 내가 나갔고, 또 다른 분은 학회를 대표해서 나갔음), 또 하나는 외과의사, 치료 방사선과 의사, 소아혈액종양 의사, 병리과 의사등 모두가 하나 같이 화기 애애하게 회식하는 것을 미국은 물론 어느 나라에서도 본적이 없었다고 감탄했다.
앞으로 우리 대한 소아뇌종양학회가 여러 후배들의 노력으로 끝없이 발전하여 우리 소아 뇌종양 환아들 모두가 최상의 치료를 받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루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